공정거래위원회가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소비자에게 거짓으로 알린 크래프톤과 컴투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에 각각 향후 행위 금지명령과 재발방지방안 보고명령이 내려졌으며, 과태료는 각각 250만원씩 부과됐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에서 확률형 아이템 2종을 판매하며 확률 정보를 허위로 고지한 사실이 적발됐다.

먼저 '가공'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가공'은 이용자가 보유한 아이템 3개를 소모해 새로운 아이템 1개를 정해진 확률에 따라 얻는 콘텐츠다. 크래프톤은 2024년 3월 22일부터 4월 8일까지 '가공'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1천417개 중 '바이킹 선봉대', 'PNC 2023 개척자 재킷' 등 31개 아이템의 실제 획득 확률이 0%임에도 불구하고, 최소 0.1414%에서 최대 0.7576%로 표기했다. 해당 아이템들은 사실상 획득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또한 '뉴진스'와 협업하여 출시한 'PUBG X 뉴진스 세트 도안' 아이템에서도 확률 거짓 고지 행위가 드러났다. 이 아이템은 사용 시 캐릭터 외형을 뉴진스 멤버로 변경하는 아이템을 확률적으로 제공한다. 크래프톤은 2024년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해당 아이템을 4번 구매하고도 구성품을 얻지 못할 경우, 5번째 구매 시에는 100% 확률로 아이템을 확정 획득할 수 있는 이른바 '불운방지 장치'가 작동하는 것처럼 광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5번째 구매 시에도 'PUBG X 뉴진스 세트 도안'을 획득할 확률은 9%에 불과했다. 이는 '민지', '하니', '다니엘', '혜린', '혜인' 등 5개 세부 구성품의 각 획득 확률인 1.8%를 모두 합한 수치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에서 크래프톤의 법 위반 기간이 18일로 짧고, 회사가 자진 시정 후 소비자에게 피해 보상 조치를 했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확률 조작이 있었던 아이템을 구매한 이용자 38만 8천192명을 대상으로 약 11억 7천300만원을 환불하고, 98억 5천800만원 상당의 게임 재화를 보상했다.

한편 컴투스는 게임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에서 '빠른 작전 보상' 아이템을 판매하며 특정 장비의 추가 능력치 향상 효과 획득 확률이 24%라고 알렸으나, 실제 확률은 0%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법 위반 사실을 자진 시정하고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실시했다.

공정위는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놓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법 위반 시 엄정 제재할 것"이라며 "실효적인 재발 방지와 소비자 피해 구제가 함께 이뤄지도록 법을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해당 사안 발생 당시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환급 및 보상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며 "현재도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개선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감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지난해 작업상의 오류로 일부의 확률이 잘못 적용됐으며, 이를 인지한 후 수정 및 보상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며 "이용자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